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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동영상

우익에 반대하는 일본의 양심들

우익에 반대하는 일본의 양심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8일 밤 방송…"우리의 민족주의도 돌아보자"
2008년 03월 08일 (토) 14:14:04권경성 기자 ( ficciones@mediatoday.co.kr)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에는 2만1000명이 넘는 한국인 희생자가 합사(合祀)돼 있다. 신사 쪽은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군 및 군속으로 끌려가 희생된 피해자들을 '일본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으로 둔갑시킨 셈이다.

한국인 유족들은 지난해 2월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상대로 합사 철회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법원이 유족들의 청구를 기각했기 때문이다. 2001년 6월부터 2006년 5월까지 5년여에 걸친 장기전이었다. 소송비용도 만만찮았을 터였다. 누가 감당했을까.

▲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8일 밤 11시5분에 방송하는 '우리는 일본에 반대한다-야스쿠니에 맞선 일본인들' 편을 통해 사회의 우경화 조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인들을 조명한다. ⓒSBS
8일 밤 11시5분에 방영되는 SBS TV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우리는 일본에 반대한다-야스쿠니에 맞선 일본인들' 편의 제작진은 "우리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망언과 그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분노하고 축구 한·일전을 보면서 흥분할 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송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원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양심적인 일본인들이었다"고 전한다.

프로그램은 일본 사회의 우경화 조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양심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본인들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이들이 모습을 통해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민족주의'라는 이름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해 왔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려 했다"고 밝혔다.

일본 우익세력이 1월26일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외치며 도쿄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사료관을 습격한 사건이 최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의해 전해져 파문이 일었다. 현재 유튜브 사이트에는 이번 소동을 피운 우익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 '위안부는 존재하지 않는다!(從軍慰安婦は存在しない!)'가 올라와 있다.

지난달 13일은 1992년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집회'가 800회를 맞는 날이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일본군의 위안부 동원에 대한 결의안이 각 국에서 잇따라 채택되고 있지만 이에 따라 위기감을 느낀 일본 우익의 일본 내 양심 세력들을 향한 분노 표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정대협 관계자의 우려다.

이런 가운데서도 대학을 졸업하고 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나리 아키코는 평범한 일본 젊은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시간을 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상을 일본인들에게 알리는 거리홍보 활동을 한다. 벌써 3년째다. 그는 "학교에서는 일본의 침략과 수탈에 대해 잘 배우지 못해 근·현대사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베시청 공무원 후루카와는 한국인 유족들의 야스쿠니 합사 철회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재판 비용을 마련하고 소식지를 만들어 홍보하는 활동을 몇 년째 해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자국 내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며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공부하고 우익의 위협 속에서도 자국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는 한편 이를 바로 잡기 위해 행동으로 실천하는 양심적인 일본인에 견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최초입력 : 2008-03-08 14:14:04 최종수정 : 0000-00-00 00:00:0

동영상 보기 : http://wizard2.sbs.co.kr/resource/template/contents/07_review_list.jsp?vVodId=V0000010101&vProgId=1000082&vMenuId=1001376